대학교 1학년때부터 느꼈던 것이지만, (아무리 소수라도) 여러명의 사람들이 평화롭길 바라는 것은 아예 불가능한 것 같다. 애초에 DNA가 다르고, 생물학적 조건도 다르고, 수십년간 살아온 환경이 다르며, 뇌 구조가 다르다. 사람이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은 오만이다. 단지, 이해하는 척 하는 것이지. (하는 척조차 하지 않는 사람도 많긴 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해하는 척 하다가도, (사실은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부딪히고, 싸우게 되고, 서로 상처를 입히고, 그렇게 소모적으로 살아간다.

"네 원수를 사랑하라"고 했던 예수는 역사상 최고의 낚시꾼이라 생각하는데, 사랑이 진정 창조주(?)의 뜻이라면 이렇게나 공격적인 생명체의 DNA를 bug-fix했어야 하는게 아닌지.. 전지전능하시면서 왜 미완성품을 출시하셨을까. patch라도 주시던가. (설마, patch가 교회라고 하는 사람은 없겠지? -_-)

아무튼 뭐, 내가 인류의 평화를 바라는 것도 아니고, 타인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망상을 하지도 않으며, 누가 나를 이해해주길 바라지도 않는다. 다만, 나와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분쟁들에 여러모로 지치게 되는게 불만이라면 불만이다. 나도 정말이지 자주 여기저기 화를 내고 짜증을 내는 거 보면, 나야말로 가장 큰 bug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를 전염시니키깐, 버그가 아니고 바이러스인가? -.-)

이따금씩은, 우린 너무 배려가 부족한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타인을 이해하지는 못하더라도, 약간의 노력으로 서로가 피곤해지는 스트레스는 좀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물론, 상성이 너무 안맞으면 아예 상대를 안하는게 현명한 방법이겠지만.

뭐, 대충 한문장으로 축약하자면, "말랑말랑하게 살자" 정도? (웃음)

-- Jong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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