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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을 하다보면, "이 코드가 내 것이 맞는가?"하는 의구심이 든다. 우리들은 직/간접적으로 다익스트라커누스를 비롯한 수~많은 선구자들의 영향을 받고, 교육을 받으며, 많은 책과 글, 강의, 조언 등을 통해 학습을 한다.

"나는 정말정말 창조적인 코드를 작성했다."라고 하더라도, 사실은 어디서 본 코드를 응용했거나, 어디서 본 알고리즘을 응용한 것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표현은 틀렸다. 좀 극단적일지 모르겠지만, 이 세상의 모든 창조물에는 Originality는 없다고 할 수 있다. 사람은 자라오면서 많은 영향을 받고, 다양한 것들을 학습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다른 행위를 하기 때문이다. 정말로,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면, 그 존재는 아마도 God이라고 불리울 것이다.

그렇다면, 어디까지가 Copy이고, 어디까지가 Original이라고 주장할 수 있을까. 내 코드의 Originality의 비율이 어느정도 되어야 이건 내 코드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내가 알고있는 자잘한 테크닉조차도 모두 타인의 코드에서 영감을 받았던 것이 아닌가!

데이비드 토머스와 앤드류 헌트는 그들의 책에서 코드에 서명을 하라고 권유한다. 옛 장인들은 자신의 작품에 서명하는 것을 자랑스러워 했고, 당신도 그래야 한다고 한다. 큰 프로젝트에서 익명성은 적당주의, 실수, 태만, 나쁜 코드의 번식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서명을 하길 권유 한다. 실용주의 프로그래머는 그래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부끄럽게도 이 코드들이 정말로 내가 작성한 것인지 모르겠다. 책이 이 코드를 작성한 것 같기도 하고, 내 머릿속에 남아있던 타인의 코드가 작성한 것 같기도 하다. 마치, 코드가 살아 숨쉬며, 자기 자신의 DNA를 번식시키려는 욕구가 있어서, 나의 뇌를 숙주로 하여, 조금씩 진화해가면서 세상에 널리널리 퍼지고 싶어하는 것 같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리처드 도킨스의 표현을 빌려) 내 역할은 코드라는 Meme을 전달하는 복제자라고 할 수도 있다. 단지, 이 아름다운 코드의 DNA를 증식시키기 위한. 그래서 다양성이 요구되는 자연계를 충족시키며, 이 DNA의 생명력을 늘리기 위한.

비슷한 고민을 하기 시작한지 4년이 흘렀지만, 나는 아직도 Originality에 대한 자신이 없다. 웃는 남자가 되지 못하고, 평생 모방자로 남는 것은 아닐까 두렵다. 아아~ 정말로 이 코드에 내 서명을 해도 되는걸까?

-- Jong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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