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지 않으면 떠나라!
2008/07/06 19:28사랑하지 않으면 떠나라!는 레일즈 레시피의 저자인 차드 파울러의 책이다. "개발자의 자기 계발과 경력 관리를 위한 52가지 실천 가이드"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이 책의 부제가 책의 성향을 잘 드러내고 있는데, 실용주의 프로그래머처럼 개발자에 대한 조언이지만 훨씬 야들야들한 맛에, 비즈니스적인 이야기로 매콤한 양념과, 자기 자신을 홍보하는 방법에 대한 톡 쏘는 소스가 담긴, 선배 개발자(또는 관리자)의 조언을 담은 편지 같은 느낌이다.
내용을 듬성듬성 이야기해보자면, 코딩만으로는 이제 충분하지 않으니, 미래에 투자를 하라는 것과, 전문가는 자신의 분야에 해당하는 비즈니스도 알아야 한다는 점과, 다재다능해지라는 것, 멘토를 찾고, 멘토가 되라는 것, 매일매일 실행을 하라는 것, 자신의 가치를 생각해 보라는 점, 자신을 마케팅 하라는 점, 로드맵을 세우라는 것, 커뮤니티에 섞여 들어가서 다른 프로그래머들과 어울리는 방법, 그들과 어울리며 성장하여 결국은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 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렇다. 이 모든 내용은 결국,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에 귀결한다.
구구절절이 옳은 말이지만, 이 책은 (인도에 프로그래머 일자리를 뺐기고 있는) 미국의 프로그래머를 위해 쓰여진 책이므로, 우리나라의 정서에 다소 안맞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결국 우리나라도 몇년 또는 몇십년 후에는 해외로 프로그래머 자리가 빠져나가게 되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Impressive!!한 구절들은 너무나도 많아서 따로 저장을 해 두었고, 글이 길어지면 아무도 안 읽을테니, 인상적인 부분을 딱 네 구절만 꼽아보겠다.
노자가 말했다. "사람에게 물고기 한 마리를 주면 그에게 하루 먹을 양식을 준 것이다. 그러나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면 그에게 평생 먹을 양식을 준 것이다." 훌륭한 말이다. 하지만 노자는 그 사람이 낚시 배우기가 싫어서 내일 물고기를 또 잡아달라고 요구할 경우를 고려하지 않았다. 교육은 가르치려는 사람과 배우려는 사람 둘 다 필요하다. 그러나 마지못해 배우는 사람이 너무 많다.
이는 정말이지, 대학교 1학년때부터 동감하는 바이다. 프로그래머라는 분야가 황금어장도 아니고, 이 길이 자신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이 책의 제목대로 사랑하지 않으면 떠나는 편이 좋을지도 모른다. 당신에게 적합한 길이 있을지도 모른다.
예"라고 말하는 것은 습관적이고 유해한 버릇이다. 그것은 좋은 사람인 척 하려는 나쁜 버릇이다. '할 수 있다'는 태도와 자신의 능력을 '거짓으로 말하는 것'은 차이가 크다. 후자는 자신뿐만 아니라 자신이 약속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문제를 일으킨다.
...(생략)...
어떤 사람이 항상 “예”라고만 말한다면 엄청나게 재능이 있거나 거짓말을 하는 것, 둘 중에 하나다. 대개의 경우 후자다.
할 수 있냐고 물으면, 고민도 하지 않고 할 수 없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그 저울추의 반대엔 항상 할 수 있다고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 거짓말의 원인은 욕심이다. 자신에게 냉정해져야 한다. 이 한 사람으로 인해서, 프로젝트가 망쳐질 수가 있다. 그리고, 대부분 팀을 지연시키는 것을 많이 봤고, 경험했다. (내가 그런 사람들 중 하나였다.)
끔찍한 위험 회피형 회사의 더 끔찍한 위험 회피형 인적 자원 부서는 고용한 사람에 대해 객관적인 척도를 찾아내려 헛수고를 하지만, 가끔 '객관적인' 평가 체계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생략).. 지식 노동자의 질과 그들이 한 일의 품질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방법은 없다.
이는 특히, 공기업이나 대기업과 같은 직원이 많은 곳에서 일어나는데, 이는 정말이지 멍청한! 짓이라고 생각한다. 평가 자체가 멍청하다는게 아니다. 객관적인 기준 몇가지로 점수를 매겨 평가한다는 점이 멍청하다는 소리다.
마지막으로, 내게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구절은,
자신의 주장을 널리 알리고 이름을 알리는 데 명심해야 할 것은 자신이 준비됐다고 생각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바로 시작하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을 너무 낮춘다. 분명 타인에게 도움을 줄 만한 구석이 있을 것이다. 어떤 경우라도 100% 완벽한 준비는 없다. 시작이 반이다. 지금 시작하라.
사실, 이는 최근 들어서 느끼고 있던 부분이었다. 항상 준비가 덜 되었다고 생각해왔는데, 계속 준비만 하다가는 백발이 가득할 때 까지 준비만 해야 할 것 같았다. 그래. 이 구절로 인해 확신이 섰다. 나는 아직도 하수이지만, 그냥 작은 무언가라도 시작해봐야겠다. 그것이 결국 나를 다른 세상으로 인도해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끝으로, 자신을 한번 돌이켜 생각해보고 싶은 개발자라면, 또는, 높이 나는 개발자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시길 바란다. 책의 앞 부분에 이창신(ias)님, 태우님, 제닉스님의 추천사가 괜히 있었던 게 아니구나 싶다. 별은 4개다. ★★★★
덧, "나는 마틴 파울러와 친척이 아니다."라는 문장을 보고는 마시던 음료수를 뿜을뻔 했다. 마틴 파울러의 형이나 동생인줄 알았다. -_-; 게다가, "마틴 파울러와 무슨 관계시죠?"라는 질문을 얼마나 많이 받았으면 책에다가 이렇게 써놨을지 너무 웃겨서.. (웃음)
// 마틴 파울러는 UML, 디자인패턴, OOP의 권위자이자, Refactoring의 저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