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독서 스타일

2008/07/17 16:57

친구가 말했다. "ㅇㅇ를 읽는데, 진도가 너무 안 나가. 방학중에 다 볼 수 있을지 모르겠어."

그 친구는 나랑 책 읽는 방식이 완전 반대다. 친구의 경우는 한 페이지씩 뜯어먹으면서, 소화를 시키는 타입이고, 나는 씹지도 않고, 삼켜버리는 타입이다. 딱히, 어느 것이 좋다고 할 수는 없으나, 나는 이런 습관이 길러진 이유가 있다.

나는 성격이 급한 편이다. 아니, 급하다. 그래서 여유있게 다음 챕터의 내용을 기다리질 못 한다. 눈으로 대충 보고, "아~ 대충 뭔 소린지는 알겠네. 다음꺼나 빨리 보고 싶은데?"하는 기분이 든다. 여기서부터 잘못되었다. 눈은 글자를 읽으나, 내용은 시냅스에 도달하지는 못 한 채로, 페이지를 대충대충 넘기게 된다. 그러면서, 자신의 책 읽는 속도에 스스로 감탄하게 된다. -_-;;

거기에, 군대에서 책을 읽던 습관도 한 몫을 했다. 군대에서 책을 읽을 수 시간들은, 짧은 시간들이었기 때문에, 최대한 진도를 많이 빼야했다. -_-;; 한 시간 후에, 갑자기 눈이 내려서 눈을 쓸러 갈지도 모르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대충대충 이해하는 척 하고 넘어가게 된 것 같다. (군대 안에서는, 프로그래밍 책을 보면서, 실습을 할 수 없다는 점도 한 몫을 하긴 했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장점이 있다. 세상에는 굉장히 많은 기술들이 있고, 굉장히 많은 책들이 있다. 그 분야를 한정짓더라도, 읽어야 할, 배워야 할, 습득해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다. 프로그래머는 오늘 배우지 않으면, 내일 도태되는 약육강식의 세계가 아닌가!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내 친구의 방식대로는 이 많은 분량을 소화하고 나면, 백발의 할아버지가 될지도 모른다. 또는, 이미 그 기술은 쓰이지 않겠지. 하지만, 내 방식도 문제가 있다. 분명 어디선가 본 내용인데 잘 모른다거나, 새로운걸 배웠는데 알고보니 저번에 배웠던 부분이라거나. 그럴 수가 있다.

그럼, 어떻게 읽어야 하나? 뭐~ 이 중간쯤이 좋지 않을까?하는 그런 유치원생도 알만한 결론은 제껴버리고, 사실, 책을 읽는게 다가 아니란 생각도 든다. 요즘에는, 방학동안 일주일에 2~3권씩 보려고 이것저것 씹지도 않고 삼키고 있는데, 그러다 문득, Accelerated C++의 마지막 구절이 떠올랐다.

여러분이 읽을 거리를 찾을 때, 명심해야 할 사실은 책장의 책들이 여러분을 더 나은 프로그래머로 만들어 주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여러분의 프로그래밍 능력을 향상시키는 유일한 방법은 직접 프로그램을 작성해 보는 것입니다. 프로그래밍을 즐기세요!
-- Accelerated C++에서 발췌.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무엇을 위해서 책을 읽는가?

-- Jong10

p.s. 결론이 왠지 산으로 간 듯한 느낌..


« Previous : 1 : ... 172 : 173 : 174 : 175 : 176 : 177 : 178 : 179 : 180 : ... 279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