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란 타인의 머리로 생각하려는 행위
2009/03/29 22:31독서란 자신의 머리가 아닌 타인의 머리로 생각하려는 행위를 말한다. 오랫동안 책을 읽다 보면 저자의 사상이 머릿속으로 흘러들어오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 완벽한 체계라고는 할 수 없어도 항상 스스로 정리된 사상을 잉태하고자 노려하는 사색에 이보다 더 해로운 활동은 없다. 왜냐하면 타인의 사상은 나와 다른 지성과 의지에서 생성된 까닭에 체계가 다르고, 색채가 다르기 때문이다.
쇼펜하우어의 문장론을 읽기 시작했다. 위와 같은 내용의 사색의 중요성에 대해 거듭 강조하는데, 이 부분을 읽으면서, 쇼펜하우어의 사상이 내 머릿속으로 흘러들어오는 느낌을 받으면서, “어? 지금 이거 해로운건가?”하고 순간 당황했다. -_-
-- 이상한 나라의 종텐.
p.s. 독서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쇼펜하우어는 나머지 부분에서, 자신의 주관을 가지고 책을 읽어야 한다고 말한다. 독서를 위한 독서가 되어서는 안되고, 그대로 받아들여도 안된다고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