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surrection
2009/07/03 01:43총체적 난국이었다. 내 신념이 뿌리 채 흔들리며, 존재하지 않는 가치를 추구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했다. 비흡연자인 내가 담배를 피고, 새치가 나기 시작하며, 머리 속은 온통, “나는 뭘 해도 안 되는 걸까?”라는 생각이 가득 찼다. 가슴은 답답하고, 신은 항상 내 편이 아니라는 생각 뿐이 들지 않았다. 운명은 내 편이 아니었다. 그토록, 너무나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잃어왔지만, 이젠 더 이상은 버릴 것도 없었다. 이미 모든 것들을 충분히 버리지 않았나? 나는 이미 충분히 지쳐 있었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사소한 일이었지만, 나에겐 전혀 사소하지 않았다. “잘했어”라는 이야기를 듣는데, 8년이 걸렸다. 난 그냥 단지, “잘했어”라는 말이 듣고 싶었다. 몇 년간 쌓였던 패배감들이 눈 녹듯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집에 오는 내내, 감정에 복받쳐 자꾸만 눈물이 났다. 패배감에 휩싸였던 시간들이 기억에서 떠올라 부유했다. 지하철 유리창 안에 비친 내 모습에, 갈 곳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던 몇 일 전의 내 영혼이 오버랩 되었다.
실질적으로 내 자신에겐 아무 것도 변하지 않았지만, 모든 것이 달라졌다. 유리창에 비친 몇 일 전에 내 모습에게 말했다. 너는 누구니? 나는 종텐이다. 불가능은 없다는 말의 다른 표현이지.
-- 이상한 나라의 종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