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에 꼬리를 무는 우울한 생각들
2007/02/10 23:57어느 유명한 블로그에서 좀 이상한 글을 봤다.
내용에 문제가 좀 있다고 생각되어서, 간단히 댓글을 달려다가,
그런 댓글을 달면, 괜히 플레임을 일으킬 것 같았고,
"유명세를 타고, 방문자를 늘리려는 수작"같이 보일것 같아서 관뒀다.
다른곳에서, 매우 공감이 가는 글을 봤다.
약간 섬뜩한 내용이었는데, 의외로 찌질한 댓글이 잔뜩 달려있었다.
글쎄.. 초등학생이라도 이 글을 읽으면 논지를 알 것 같은데,
엉뚱한데서 붙잡고 태클거는 유치한 그런거.
그걸 보고 관련글을 쓰려다가, "그럼 난 찌질이들과 뭐가 달라지나."싶어서 관뒀다.
블로그에서 가끔, 유명인들의 사망소식에 관한 글이 보이는데 이런 생각이 든다.
그들중 대다수에게는, 누군가의 죽음도 단지 포스트꺼리일 뿐인건 아닐까.
모든 포스트에 반드시 삶의 무게가 담겨있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감정이 1g도 담기지 않은 10~20 bytes로 애도를 받는 그들의 영혼이 가엾기까지 하다.
하지만, 이런 생각도 든다. "그럼 내 글의 무게는?" ...... 할말 없다.
글을 쓰려 할때마다, 이런 생각들을 드는 이유는,
방문자를 늘리려는 수작, 태클거는 유치한 그런거, 적당히 붙이는 10~20 bytes의 글.
내가 그런 부류의 사람이기 때문이다.
지난번에도 말했지만, 난 말만 번지르르한 사람이다.
블로그는 그런 점에서 편리하다.
적당히 올라온 몇개의 관련된 글을 읽고,
남들이 모르는 1g의 정보를 집어넣고, 약간 아는척 해주면서,
자신의 생각을 양념으로 살짝 뿌려준 후에,
적당한 불에 적당한 시간 살짝 구워주면,
마치 새로운(?) 글이 된다.
그럼 링크에 링크를 타고 퍼진다.
세상에! 이렇게 나쁜게 또 있을까?
누구의 잘못인가 이건.
블로그의 문제인가.
인터넷의 문제인가.
익명성의 문제인가.
인간의 문제인가.
포유류의 문제인가.
DNA의 문제인가.
...... 아니면, 단지 나만의 문제인가.
아무튼, 사고가 여기까지 진행되면, 글을 쓸 수가 없다. (...라면서 써버렸다. 아이러니하다.)
호밀밭의 파수꾼에 나온 (내가 좋아하는) 대사가 떠오른다.
"나는 눈과 귀를 막고 벙어리가 되리라 다짐했다."
블로그 닫아버릴까 그냥. 풉!
p.s. 우울해서 글을 쓴건 아니다. 쓰다보니 우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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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공부를 시작한다고 한 뒤로 눈에 띄게 글이 늘어났어, 대부분 뭔가 이것저것 잡다한 생각을 적은것들이 많은데, 역시 공부할때는 딴 생각이 많이 들지?
하기 싫은 공부 할때는 말이지 말이야.
그러니까 말이지, 공부같은거 그만 두고 게임 만들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