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속도와 정치력의 상관관계
2010/04/11 15:44"프로젝트가 서쪽으로 간 까닭은?"이라는 책에, "프로젝트 매춘부"라는 챕터가 나온다. 아래와 같은 문단들이 나오는데..
21세기는 어찌 된 영문인지 "모든 일이 어제 끝났어야 한다."는 급박한 분위기가 만연하다. 속력이 그렇게 중요하다면 부하를 줄여 속력을 높이는 방법이 가장 간단한 해결책이다. 하지만 이처럼 뻔하고 상식적인 해결책은 암묵적이고 정치적인 현실에 부딪힌다. 기능을 쳐내면 누군가, 자칫하면 권력 있는 누군가에게 찍힐지도 모른다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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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새로운 기능을 요청할 만한 사람은 모두가 당신보다 높은 직책이다. 비판을 피하려고 당신은 요청이 들어올 때마다 어쩔 수 없이 "예."라고 답한다. 당신이 "예."라고 답할 때마다 프로젝트 속력은 느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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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이 감당할 수준을 넘어서 온갖 요청을 수락하는 관리자는 비겁하다. 개인적인 비판을 피하려고 팀이 성공하지 못하는 상황을 만든다. 궁극적으로 팀은 과도한 업무로 고통 받고 사기가 떨어진다. 단지 관리자가 처음부터 "아니오."라고 말할 용기가 없었다는 이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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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불행한 패턴을 방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업무에 우선 순위를 매긴 후 최고 속력으로 처리가 가능한 만큼만 진행한다. 가치가 낮은 업무는 가치가 높은 업무를 다 끝낸 후로 연기한다.
실천하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가치를 빨리 내놓는 대신 권력을 포기해야 하므로. 힘 있는 사람에게 "아니오."라고 말하면 팀 효율은 높아질 지 몰라도 자신의 정치력은 떨어진다. 별로 달가운 공식이 아니다. 잠재적인 정치력을 어느 정도 희생해야 필수적인 업무가 더 빨리 끝난다.
정치만이 팀에 부하가 걸리는 이유는 아니다. 유사하게, 팀원 개개인도 과중한 업무를 떠맡는다. "아니오."라고 말하지 못해서다. "적을수록 낫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속으로는 "많을수록 낫다."고 믿는 탓이다.
- "프로젝트가 서쪽으로 간 까닭은?"의 "프로젝트 매춘부" 챕터 중에서..
빨간색으로 강조한 부분이 이 챕터의 핵심인 것 같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다른 사람들보다 뒤쳐지지 않게 보이고 싶어하고, 회사 또는 팀 내에서, 정치적으로 밀리지 않으려 한다. 그런 요소가 스스로에게 과중한 업무를 부여하게 된다. 회사의 결정권자들은 이러한 문화를 당연시 생각하고, 관리자나 팀원이 많은 일을 하겠다고 하면, 열심히 일한다면서 좋아한다. 하지만, 프로젝트는 안드로메다로 간다. 모두가 알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니오"라고 말하지 못한다. 프로젝트가 연기되거나 망하더라도, 자신의 정치력은 어느 정도 지킬 수 있을테니깐. 프로젝트가 망하더라도, 자신은 열심히 일했다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테니깐. 프로젝트가 망하더라도, 자신의 밥그릇은 지킬 수 있을테니깐. 이것은, 프로젝트와 밥그릇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관계가 없을 때에 더 심해진다.
-- 이상한 나라의 종텐.

